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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찬에게 '용서'는 크나큰 도전과제의 하나입니다. 누구나 마찬가지지만 자신에게 죄 지은 자를 용서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마태복음 18장 22절에서 '일곱번을 일흔 번까지라도 용서하라'고 하십니다. 나를 괴롭히는 자가 수없이 해코지를 계속하더라도 나는 끊임없이 용서만 해 줘야 된다는 건가요? 뉴스에 보면 성폭행을 당한 어린 여성들이 범인의 집요한 괴롭힘 끝에 차라리 세상을 등지고 마는 사건들이 많습니다. 예수님 말씀대로라면 피해 여성들은 관대하게 범죄자를 용서해 주고 쿨하게 세상을 살아가야 했는데 오히려 피해여성들이 성경 말씀을 어긴셈이 되는건가요.
공의와 사랑의 예수님이 그렇게 바보같은 뜻으로 말씀하시진 않았겠죠. 그렇다면, 일곱번을 일흔번, 즉 거의 무한대로 용서해 주라는 말씀의 진의는 무엇일까요. 예수님의 이 말씀은 베드로의 "주여, 형제가 내게 죄를 범하면 몇번이나 용서하여 주리이까. 일곱번까지 하오리까"(마태 18:21)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하신 말씀입니다. 여기서 베드로는 '형제'(my brother, mi hermano)라는 단어를 썼습니다. 그럼 형제는 모든 사람과는 구분되는 존재가 아닐까요. 예수님은 이 말씀에 앞서 마태18:15~17에서 "네 형제가 죄를 범하거든 너나 두세 증인이나 교회가 가서 권고하라. 그가 들으면 네가 형제를 얻은 것이요 교회의 말도 듣지 않거든 그를 이방인과 세리와 같이 여기라"라고 하셨습니다. '형제'란 이방인과 세리와는 구분되는 존재임을 알 수 있습니다. 즉, 형제의 권고와 교회의 말을 듣는다는건 잘못을 회개하고 진정한 용서를 구하는 것이며, 따라서 회개하지 않고 용서를 구하지 않는 사람은 '형제'가 아니며 당연히 용서를 할 의미도 없다는 뜻이 됩니다
마태5:23~24에는 또 "하나님께 제사를 드릴 때 '형제'에게 원망 들을만한 일이 생각나거든 예배드리기 전에 먼저 '형제'와 화목하고 다시 와서 제사를 드리라"는 말씀도 나옵니다. 이는 형제에게 피해를 입히고 용서를 받지 아니한 사람으로부터는 아예 예배조차 받지 않으시겠다는 하나님의 경고입니다. 즉, 피해자는 울부짖고 있는데 하나님께만 고상한 예배를 드리면서 "나의 죄를 용서해 주소서"하는 기도는 아무 소용이 없다는 말씀이죠. 피해를 입은 '형제'의 용서를 직접 받지 않고서는 하나님의 죄 사함도 임할 수 없습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공의이고 섭리입니다.
다만, 진정으로 죄를 뉘우치고 용서를 비는 '형제'가 있어도 원망을 일시에 털어버리고 마음으로부터 용서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탕자의 형처럼 회개하고 집으로 돌아온 동생을 기뻐하기보단 억울함을 토로하는게 인지상정이지요. 예수님의 말씀은 바로 이러한 인간적 본성을 아시고 형제에 대한 무한용서를 강조하신 것이 아닐까요.
***
(마태복음 18장)
21. 그 때에 베드로가 나아와 이르되 주여 형제가 내게 죄를 범하면 몇 번이나 용서하여 주리이까 일곱 번까지 하오리이까
22.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게 이르노니 일곱 번뿐 아니라 일곱 번을 일흔 번까지라도 할지니라
(Mathew 18)
21. Then Peter came and said to him, Lord, what number of times may my brother do wrong against me, and I give him forgiveness? till seven times?
22. Jesus says to him, I say not to you, Till seven times; but, Till seventy times seven.
(Mateo 18)
21. Entonces Pedro, llegándose á él, dijo: Señor, ¿cuántas veces perdonaré á mi hermano que pecare contra mí? ¿hasta siete?
22. Jesús le dice: No te digo hasta siete, mas aun hasta setenta veces siete.
(스페인어 해설)
1. llegándose á él에서 él은 예수님을 지칭. llegar(se) a는 "~에 접근하다, 가까이 가다".
2. cuántas veces 는 영어의 how many times와 같다.
3. perdonaré는 "용서하다"는 perdonar 동사의 미래형 1인칭. como también nosotros perdonamos a nuestros deudores :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4. deudor는 "채무자".
5. pecar contra는 "~를 위반하다, ~에게 죄를 짓다".
6. No ~ mas ~는 영어의 Not ~ but 구문이다.
7. setenta veces siete는 "7의 70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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