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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에서 간단히 점심식사를 하는 Almuerzo 식당에 관해 살펴 본데 이어서 오늘은 우리가 자주 이용하는 패스트푸드점에서의 스페인어를 알아본다. 

이곳의 패스트푸드점도 다른나라의 것들과 크게 다른 것은 없다. 큰 길가에 독립점포를 내고 있거나 대형몰의 푸드코트에 모여 있기도 한데, 아무튼 계산대에서 미리 주문하고 기다렸다가 음식을 손수 가져다 먹는 것은 마찬가지다. 주문할 때는 전면에 부착되어 있는 그림과 이름을 보고 주문하면 되긴 하는데, 최소한 몇가지 스페인어는 읽고 알아들어야 한다.

주문받는 직원 옆에는 Ordene su pedido aqui.(오르데네 쑤 뻬디도 아끼)란 팻말이 붙어 있는 경우가 있다. "여기서 주문해 주세요"라는 말이다. Ordene는 영어의 Order에 해당하는 Ordenar(오르데나르) 동사의 명령 Usted형이다. Pedido는 Pedir(뻬디르, 영어의 Ask, Order)의 명사형으로 역시 "요청", "주문"이란 뜻이다. 직역하면 "주문을 주문하세요"란 이상한 말이 되지만 그냥 스페인어 용법이라고 알아두자. Pedido는 종업원이 주문 안받고 어슬렁거릴때 "주문 받으세요"할 때 요긴하게 쓸 수 있는 단어다. Tome mi pedido, por favor.(또메 미 뻬디도, 뽀르 파보르). Tome는 영어의 Take에 해당하는 Tomar(또마르)동사의 명령형이다.

보통 패스트푸드 메뉴에는 단품도 있지만, 콤보메뉴가 있어서 예를들면, 햄버거(Hamburguesa, 암부르게사)에 프렌치프라이(Papas fritas, 빠빠스 프리따스, 스페인본토에서는 감자를 Patatas라고 한다는데 남미에서는 주로 Papa를 쓴다), 음료수(Bebidas, 베비다스) 등을 세트로 주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는 Un combo dos(운 꼼보 도스, 콤보2번 하나 주세요) 하면 간단하긴 한데 음료수만은 따로 지정해 줘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종업원이 음료수의 종류를 쭉 읊으면서 어떤걸 원하는지 물어보는데 처음엔 잘 들리지도 않는다. 흔히들 시키는 콜라(Cola)를 달라고 말하면, 알아먹지 못한다. 여기서 콜라는 음료수 일반을 지칭한다고 한다. 따라서 코카(Coca) 또는 펩시(Pepsi), 환타, 스프라이트 등 음료브랜드명이나 Naranja(오렌지) 등 주스명을 지정해줘야 주문이 끝난다.

단품으로 시키는 경우는 좀더 복잡하다. 햄버거를 하나 시켜도 Con queso o Sin queso?(꼰 께소 오 신 께소, 치즈 있는거 아니면 없는거?)하고 묻는다. 아마 살쪄서 치즈를 싫어하는 사람이 많은 모양이다. 프렌치프라이와 음료수를 시키면, 또 Grande o Regular?(그란데 오 레굴라르, 큰거 아니면 작은거?)한다. 이런 패스트푸드점이나 커피집 등 대부분의 곳에서 사이즈를 얘기할 경우는 우리처럼 대,중,소가 있는게 아니고 대자와 소자 정도로 구분하는 것 같은데 작은것을 Pequeño(뻬껜뇨)란 말도 쓰지만, Regular(정규의), Medio(메디오, 영어의 half, 즉 절반짜리)란 표현을 쓴다. 특히 Medio란 표현은 매우 다양하게 쓰이는데, 담배를 살 때 20개피들이와 10개피짜리가 있는데 작은 것을 Medio라고 부른다. 또 택시기사가 Dos dolares y medio(도스 돌라레스 이 메디오)하면 2불 50을 달라는 말이기도 하다.

또 중국식이나 미국식 패스트푸드점에서는 주로 고기 볶음이나 구이를 메인으로 시키고 쌀밥(Arroz, 아로쓰), 바나나튀김(Patacones, 빠따꼬네스), 구운 감자(Papas asadas, 빠빠스 아사다스), 빵(Pan, 빤) 등 곁들여 먹을 음식을 따로 주문해야 한다. 특히 중국식인 경우는 Picante o No picante(삐깐떼 오 노 삐깐떼?)하고 묻는 경우가 있는데 "맵게 해줄까 아니면 맵지 않게 해줄까?" 물어보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물어보는 것이 여기서 먹을래 싸가지고 갈래?하는 질문이다. 이미 언급한 적이 있지만, Para aqui o Para llevar?(빠라 아끼 오 빠라 예바르)라고 묻는게 그것이다. 원래부터 싸가지고 가서 집에서 먹을 생각이었다면, 처음 주문할 때부터 Para llevar라고 밝히는게 좋다. 왜냐하면, 가지고 가서 먹겠다고 하면, 음료수를 뭐 시키겠냐고 물어 보지도 않기 때문이다. 다만, 식당에 따라서는 포장비를 30센트정도 받는 곳도 있음을 알아두자.

에콰도르 대표음식인 바나나튀김(Patacones)에 대해 알아보고 마친다. 에콰도르는 세계 최대의 바나나 생산국 가운데 하나로 이 곳 사람들은 바나나가 주식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식사로 먹는 바나나는 일반적인 노란 바나나와는 종류가 다른 바나나이다. 색깔도 약간 녹색이 짙고 이름도 일반 바나나(Banano)가 아니라 Plántano(쁠란따노)라고 불리는 채소로 분류되는 바나나이다. 이 바나나를 주로 작게 썰은 다음 납작하게 눌러서 튀긴 것이 Patacones(빠따꼬네스, 아래 사진 참조)인데 밥 대신이나 간식으로 먹는다.

 


(Patacones)





 
오늘은 여기까지~~~ 다음은 좀 격조있는 레스토랑에서 식사하는 스페인어를 배워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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