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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주제를 좀 바꿔 볼까요. 지금까지 인사나누고 안면 트는데 필요한 표현과 단어 공부에 많은 시간을 썼는데, 이것은 나중에 좀더 살펴 보기로 하고, 이번엔 밥먹는 이야기를 나눠 보기로 하죠.

(식당과 메뉴에 관하여)

영어에서도 아침식사, 점심식사, 저녁식사를 Breakfast, Lunch, Dinner로 구분해서 부르듯이 스페인어도 그렇다. Desayuno(데사유노, 아침식사), Almuerzo(알무에르쏘, 점심식사), Cena(쎄나, 저녁식사)로 분류된다. 점심식사는 우리말에서 좀 우아하게 표현할 때 오찬이라고 하고 영어에서도 Lunch 대신 Luncheon이란 단어를 쓴다. 그래서 예를 들어 "국무총리 초청 오찬 간담회"의 경우 Luncheon Meeting이란 표현을 쓰게 되는데, 스페인어에선 전혀 구분이 없다. 노동자에게도 대통령에게도 점심은 모두 Almuerzo다. 

이곳의 직장인들은 점심식사를 어떻게 해결할까. 한국의 직장들은 대부분 12시부터 1시까지 점심을 먹는게 보통이지만, 이 곳의 직장들은 12시부터 2시 사이에 자유롭게 1시간정도를 점심먹는데 쓰도록 하고 있다. 한국처럼 삼삼오오 모여서 식사하기도 하지만, 혼자서 대충 해결하는 사람도 흔하고 도시락을 싸오는 사람도 적지 않다.

이들이 점심먹으러 일상적으로 가는 식당은 점심시간에만 문을 여는 Almuerzo 식당이다. 이 식당들은 간혹 Desayuno부터 식사를 팔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12시부터 3시까지 점심 한끼만 팔고 문을 닫는다. 인테리어도 없이 식탁만 있는 홀에 메뉴도 서너개로 제한돼 있지만, 그 대신 값이 2달러에서 2.5달러, 좀 비싼 곳도 3-4달러 정도로 싸다. 이밖에 점심을 먹을 수 있는 곳은 주유소나 편의점에 있는 간이식당과, KFC, 맥도날드, 버거킹(Burgerking,부르헤르킹이라고 읽는다), 피자헛, 엘에스빠뇰(El Español) 등 체인점 들이 있다. 햄버거(Hamburguesa, 암부르게사)는 어느나라에서 먹건 큰 차이가 없는데 KFC는 이곳만의 메뉴를 따로 만든 것 같다. 밥, 콩과 같이 주는 닭튀김은 이곳에서 처음 보는 메뉴다. 이런 패스트푸드의 값은 생각보다 비싸서 1인분에 4-5달러에서 7-8달러는 주어야 한다. (2015년 기준)

 

(저렴한 Almuerzo 식당의 메뉴간판)



식당의 메뉴와 주문하기, 기타 식사관련 용어들에 대해서는 나중에 다시 살펴 보기로 한다. 다만, 주로 점심식사를 하게 되는 Almuerzo 식당에서의 주문은 여기서 간단히 정리하고 넘어가자. 이곳의 메뉴는 매우 단순해서 그날그날 주방장이 정한 한두가지의 스프(Caldo, 깔도, 또는 Sopa, 소빠) + 고기나 생선에 밥 또는 바나나튀김 등을 곁들인 메인식사 + 음료수(Bebidas, 베비다스, 주로 주스<Jugo, 후고>)로 이뤄진다. 보통 식당입구의 칠판에 몇가지 메뉴가 씌어 있으므로 그냥 고르면 되는데, 약간의 단어들을 알아야 엉뚱한 것을 시키지 않게 된다.

스프는 주로 Caldo(또는 Sopa) de ~ 로 표시되는데 뒤에 나오는 단어들이 스프에 들어간 내용물의 이름들이다. 예를 들어 Caldo de Pollo y Maíz(깔도 데 뽀요 이 마이스)는 닭고기와 옥수수를 넣어 끓인 스프이다. 스프에 주로 들어가는 재료들에는 고기(Carne, 까르네), 생선(Pescado 또는 Pez, 뻬스까도 또는 뻬스), 우족이나 돼지족발(Pata, 빠따), 갈비(Costilla, 꼬스띠야), 꼬리(Cola, 꼴라) 등과 옥수수(Maiz 또는 Dulce, 마이스 또는 둘쎄), 감자(Papa, 빠빠) 등 야채(Legumbre, 레굼브레, 콩류) 등이 있으므로 미리 알아두면 좋다.

메인메뉴도 두세가지가 있는데, Almuerzo 식당에서 메인메뉴는 보통 Segundo(쎄군도, 두번째)라고 부른다. 스프류를 첫번째 주문으로 보고 두번째 것으로 무얼 주문하겠냐는 것이다.  그 범위는 Res(쇠고기), Cerdo 또는 Chancho(쎄르도 또는 챤쵸, 돼지고기), Pollo(닭고기) 등 Carne(고기)나 Camaron(까마론, 새우), Trucha(뜨루챠, 송어) 등 Pescado(생선) 이름에 밥(Arroz)이나 감자, 바나나튀김 등을 곁들인 것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주메뉴 이름 + 영어의 with에 해당하는 con(또는 c/) 다음에 곁들여 먹는 음식이 적힌다.

위 메뉴간판을 보면, 몇가지 단어만 알아도 어느정도 무슨 음식들인지 파악이 가능하다는 걸 알 수 있다. 좀 더 알아둘 단어가 있다면, Apanado(아빠나도)가 붙은 경우는 빵가루를 입혀서 튀긴 것을 말하며, Moro(모로)는 일종의 볶음밥이다. Consome나 Sancocho 등은 스프의 일종으로 보면된다. Ceviche(쎄비체)와 Ensalada(엔살라다)에 대해서는 나중에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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