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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한국에서 외국인을 만나면 한국에 온지 얼마나 되느냐, 앞으로 얼마나 한국에 있을거냐 등을 묻는 일이 많은데 이 곳에서도 마찬가지다. 아마도 새로 알게 된 외국인에게 호기심도 있겠지만 할말이 별로 없을 때 대화를 풀어나가기 아주 좋은 주제여서 그런 것 같다. 이웃사람이 좀 친해지고 싶어서 이런 말을 건네는데 무슨 뜻인지 몰라서 눈만 멀뚱멀뚱한다면 글로벌 시민이라 할 수 없을 것이다.

영어에서는 거의 고정적으로 How long have you been here (in Spain)? (여기 온지 얼마 됐어)하고 현재완료형의 표현을 사용한다. 스페인어에서도 이런 형태를 빌려 Cuánto tiempo has estado aquí (en España)? (꽌또 띠엠뽀 아스 에스따도 아끼 엔 에스파냐, 여기 스페인에 온지 얼마나 됐습니까)라고 할 수 있다.

스페인어의 현재완료 용법은 영어와 같다고 보면 된다. 영어의 Have와 유사한 Haber(아베르) 동사 + 과거분사의 형태이다. Haber 동사는 Yo he, Tú has, El(Usted) ha 로 변화한다. 과거분사는 보통 동사원형의 어근에 -ado, -ido 등을 붙인 모양새를 취한다. estado는 estar(영어의 be)동사의 과거분사형이다. 여기서 특이한 것은 영어의 How long이 시간관련 표현에서는 Cuánto tiempo(직역하면 몇 시간, Cuánto는 영어의 How much, Tiempo는 영어의 Time)로 번역되지 Como largo(Como는 영어의 How, Largo는 영어의 Long)로 직역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이러한 현재완료형 표현보다는 Llevar(예바르) 동사를 사용한 현재형 표현이 더 자주 쓰이는 것 같다. Llevar(예바르) 동사는 스페인어 동사 중에서 가장 의미가 광범위한 단어 중의 하나이다. 수십가지의 의미와 용법을 가지고 있지만, 다 알 필요는 없고 네가지 정도만 알아두면 된다. (1)운반하다(영어의 Carry, Transport) (2)지내다(영어의 Spend time, Have been) (3)입다(영어의 Wear) (4)가지고 나가다(영어의 Take out). 여기서 (2)번의 뜻을 사용해서 Cuánto tiempo llevas aquí (en España)?(꽌또 띠엠뽀 예바스 아끼 엔 에꽈도르, 여기 에콰도르에서 얼마나 오래 지내고 있나요)하는 표현을 더 자주 쓴다는 것이다.

추후 다시 언급하겠지만, 참고로 llevar 동사를 가장 많이 듣는 곳은 패스트푸드점에서다. 음식을 주문하면 반드시 Para aqui o para llevar?(빠라 아끼 오 빠라 예바르, para 는 영어의 for)하고 묻는다. 여기서 먹을거냐 포장해서 가지고 갈거냐를 묻는 것이다. 

(이 곳에 온지 이틀됐어요)

자, 이 곳에 온지 얼마 됐냐는 질문을 받았으니 대답을 해야 할텐데... ㅠㅠ  하지만, 스페인어 숫자를 몇개 더 외우고 작년, 재작년 같은 단어만 알아두면 별문제 될게 없다. 기본적으로는 현재완료형을 쓰지말고 편하게 Llevar 동사나 Estar 동사 현재형에 기간을 갖다 붙이면 된다. 예를 들어 "여기서 지낸지 이틀 됐어요"는 그냥 2 Dias(도스 디아스)해도 되지만, 좀더 형식을 갖춰서 Llevo 2 dias aqui.(예보 도스 디아스 아끼, 여기서 이틀 됐어요)하면 된다. 또 다른 표현으로 Estoy aqui desde hace 2 dias.(에스또이 아끼 데스데 아쎄 도스 디아스, 이틀전부터 여기 있어요, desde는 영어의 since)해도 된다. 여기서 Hace는 영어의 Ago와 같다. 단, 영어에서는 ago가 "2 days ago"처럼 기간의 다음에 오지만 hace는 기간의 앞에 온다.

위 답변형식에 숫자만 바꾸어 끼우면 얼마든지 다양한 답변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스페인어 숫자 공부는 따로 하시기 바란다. "17개월 됐어요"는 Llevo diez y siete meses.(예보 디에쓰 이 씨에떼 메세스, mes는 영어의 month), Estoy aqui desde hace diez y siete meses.(에스또이 아끼 데스데 아쎄 디에쓰 이 씨에떼 메세스). 또 개월 수 대신에 "1년 5개월" 즉, un año y cinco meses(운 아뇨 이 씽꼬 메세스)를 대신 집어 넣어도 될 것이다. 또 어떤 경우는 두루뭉실하게 "작년에 왔어요"하고 답할 수도 있겠다. "작년"은 기간이 아니라 시점을 말하니 Llevo는 쓸 수 없고 Estoy desde를 써서 Estoy aqui desde el ano pasado(에스또이 아끼 데스데 엘 아뇨 빠사도)하면 된다.

이 참에 스페인어로 재작년-작년-금년-내년을 정리해 보자. el Año Antepasado - el Año Pasado - este Año - el Próximo Año.....

오늘은 여기까지 ~~~ 내일은 가족, 나이 등등을 알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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