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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인들은 기본적으로 서양문화 속에 살아 왔기 때문에 서양식 인사법과 에티켓에 익숙하다. 경제발전이 느린 것 뿐이지 이런 면에서는 선진국이다. 특히 여성을 배려하는 남자들의 자세나, 모르는 사람끼리도 자연스럽게 인사말을 나누는 모습은 미국 등 선진시민들과 다름없다. 엘레베이터를 타고 내리면서 반드시 여성에게 먼저 양보를 한다든지, 서로간에 가벼운 인사를 주고 받는 것은 우리가 배울 점이다. 또 문을 밀고 나갈 때도 뒷사람을 위해 문을 잡아 준다든지, 사소한 일에도 항상 감사하다(Gracias, 그라쌰스)는 말을 달고 사는 것도 그렇다.
스페인어의 Gracias란 말은 라틴어의 Gratia에서 나온 말이라고 한다. 영어 Grace(은혜)의 어원이기도 한데, 기독교에서 Grace는 "신으로부터 댓가없이 받은 은혜"를 말한다. 기독교 문화가 생활 속 깊숙히 배어 있는 이 곳에서 늘 Gracias란 말을 하면서 사는 모습은 보기에 참으로 좋다. 참고로 영어의 Thank는 라틴어가 아닌 고대 게르만어의 Thankojan(중세 이후 영어의 Thank, 독일어의 Danken으로 변화)에서 기원한다는 설이 있는데 이는 "상대의 도움이나 배려를 인식하고 고맙게 생각한다"는 의미이다. 이에 반해 스페인어의 Gracias는 "댓가없이 은혜를 입었습니다" 하는 좀더 기독교적 표현 같아서 정감이 간다.
이 사람들이 오다가다 일상적으로 건네는 인사는 영어처럼 아침인사, 오후인사, 밤인사로 나뉜다. 오전에는 Buenos Días(부엔노스 디아스, 실제로는 줄여서 "Buen Dia 부엔디아" 한다.) , 오후에서 어둑해지기 전까지는 Buenas Tardes(부엔나스 따르데스), 저녁이후에는 Buenas Noches(부엔나스 노체스)하면 된다. 영어에서는 주로 저녁에 만난 경우는 Good evening. 헤어질 때는 Good night. 하는게 일반적인데 스페인어에서는 만날때와 헤어질때 모두 Buenas Noches(부엔나스 노체스)이다.
좀 특이한 것은 영어의 Good Morning에 해당하는 Buenos Dias에서 Dia는 영어의 Day이지 Morning이 아니다. 즉 Good Morning이 아니라 Good Day라고 하는 셈이다. Morning은 스페인어로 Mañana(마냐나)라고 하는데 Buenas Mañana라곤 안한다는 것이다. 아침에서 대낮까지 쓰는 인사말로는 Good Morning보다 Buenos Dias가 더 합리적이란 생각도 든다.
또 Mañana란 단어는 영어의 Tomorrow에 해당하는 "내일"의 뜻도 같이 가지고 있어서 "내일 아침"은 Mañana por la Mañana 라는 희한한 모양새가 된다. 여기서 어떤 Mañana가 아침일까. 보통 "내일 오후"는 Mañana por la Tarde, "내일 밤"은 Mañana por la Noche 라고 하는 것으로 미루어 뒤에 있는 Mañana 가 아침인 것 같다.
여기서 잠시 어제, 오늘, 모레 등의 표현을 정리해 보면, 오늘(Hoy, 오이)을 중심으로 어제는 Ayer(아예르), 그저께는 Anteayer(안떼아예르), 내일은 Mañana(마냐나), 모레는 Pasado Mañana(빠싸도 마냐나)라고 한다. 영어의 See you tomorrow.에 해당하는 인사가 Hasta Mañana (아스따 마냐나, 내일까지...)인데 그냥 Mañana!하고 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앞에 살펴본 아침 저녁 등의 인사말도 모두 생략하고 다만 Buenas!하는 경우도 많다.
이렇게 오가다 인사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사람을 알게 된 경우 인사말을 알아보자. 영어에서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흔히 하는 Nice to meet you.에 해당하는 말이 Encantado!(엔깐따도)이다. 여성이 말할 땐 Encantada!(엔깐따다) 라고 한다. Encantar 동사의 분사형인데 영어의 delighted 에 해당한다. 즉, "만나게 되어 기쁩니다"이다. 스페인어 회화책에 보면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의 뜻으로 Encantado en conoserle!(엔깐따도 엔 꼬노쎄를레)라는 표현이 가장 먼저 나오는데, 이 표현은 너무 격식을 갖춘 인사말로서 실제로는 사용할 일이 많지 않을 것이니 머리에서 지워버리는게 좋다. 이런 인사말 보다는 격식없으면서도 예의를 갖춘 Mucho gusto(뮤쵸 구스또)란 말이 더 자연스럽고 유용하다. Gusto는 영어의 Like나 Love에 해당하는 Gustar 동사의 1인칭형이다. "(만나서) 너무 좋아요"하는 의미다.
오늘은 여기까지~~~ 다음은 좀더 다양한 인사말을 정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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