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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설고 말설은 외국에서 지내는동안 가장 당혹스런 순간은 몸이 아플 때이다. 겉으로 난 상처라면 보여 주기라도 할텐데 배 아프고 머리 아플 땐 한마디 단어, 한마디 표현이 아쉽다. 정말 스페인어 일자무식이라면 그저 손가락으로 배나 머리 가리키면서 얼굴 찡그리는 것 이외에 무엇을 할 수 있을까 ㅎㅎ 물론 바디 랭귀지로도 목숨은 구할 수 있겠지만 얼마나 답답한 일인가. 시간 여유가 있을 때는 현지인이나 교민의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좋겠으나 불가피하게 혼자서 병원이나 약국을 가야할 때 사용할 수 있는 기본단어와 표현들을 정리해 본다.

이 곳 에콰도르의 경우 병원(Hospital, 오스삐딸)은 크게 공립(Publico, 뿌블리꼬)과 사립(Privado, 쁘리바도)으로 나뉜다. 많은 공립병원이 있지만 주로 가난한 서민들이 이용하고 값이 싸기 때문에 사람들이 엄청 붐비고 시설도 좋지 않다. 비교적 시설이 좋다는 사립병원도 의료기술이나 설비는 우리나라에 비해 많이 떨어지지만 값이 비싸다보니 그나마 환자(Paciente, 빠씨엔떼)들이 많지 않은 장점이 있고 더러는 서툴게 영어를 하는 의사(Medico, -ca, 메디꼬,까)를 만날 수도 있다. 서비스는 좋지만 혹시 입원이라도 할라치면 1박당 4~5백불 이상의 입원비를 감수해야 한다. 이럴 때 여행자 보험은 필수인 것 같다.

이 곳의 약국(Farmacia, 파르마씨아)은 거의 선진국 수준이다. Fybeca(피베까), Medicity(메디시티), Sano Sana(싸노싸나) 등의 간판을 붙인 대형 약국 체인점들이, 많은 약사(Farmaceutico, -ca, 파르마쎄우띠꼬, 까)를 두고 의약품(Medicina, 메디씨나)을 판매하는데, 대부분의 약품들이 외국에서 수입되므로 품질 좋은 약(medicamento, 메디까멘또)을 얼마든지 구입할 수 있다. 물론 이 곳에서도 일부 기초약품을 제외한 항생제 등 치료약품은 의사의 처방전(Receta, 레쎄따)이 있어야 구입할 수 있다.

약국은 24시간(Veinticuatro horas, 베인띠꽈뜨로 오라스) 운영하는 곳도 있고 공휴일에는 교대로 문을 여는 시스템을 취하고 있다.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이곳의 정서가 배달문화와는 거리가 멀기 때문에 피자집 정도나 배달이 될 까 집에 앉아서 전화로 배달시킬 수 있는 가게가 흔치 않은데, 24시간 약국은 배달 서비스(Servicio a domicilio 또는 Servicio de entrega)를 제공하는 점포가 많다. 설사약, 두통약 등 기초약품들은 전화로 병(Enfermedad, 엔페르메닫)의 증상(Sintoma, 씬또마)만 이야기해 주면 집으로 배달해 준다.

에콰도르의 어느 도시에 여행 가서 호텔에 숙박했는데, 밤중에 설사가 나기 시작하더니 아침까지 그치지 않는다. 아직 약국이 문을 열기 전인 것 같아 우선 호텔 프론트에 문의한다:

환    자: "혹시 설사약 가지고 있습니까?"

​             "¿Tiene alguna medicina para diarrea?"
프론트: "죄송하지만 없습니다"

​             "Lo siento, pero no"
환    자: "혹시 이 근처에 24시간 약국이 있나요?"

​             "¿Hay una farmacia abierta las 24 horas cerca de aqui?"

프론트:  "차로 10분정도 가야합니다만, 증상을 말해 주시면 약 배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답니다" ​

​             "10 minutos en coche, pero si me dice su sintoma, puede usar el servicio a domicilio"
환    자: "설사가 나고 배가 아픕니다. 열은 없습니다."

             "Tengo diarrea y me duele el estomago . No tengo fiebre"

프론트: ​(약국에 전화를 걸고 나서) "15분내에 알약 10알과 물약 한병이 배달될 것입니다."

​             "Se entregaran 10 tabletas y una botella de jarabe."

환    자: "그 약은 어떻게 먹나요?"

​             "¿Como puedo tomar estos medicamentos?"

프론트: "알약은 2알씩 하루에 세번, 물약은 한컵씩 하루 두번 입니다." ​

​             "Dos tabletas tres veces al dia, y una vaso de jarabe dos veces al dia."

위 대화를 좀더 살펴보면, "아프다"는 표현은 Tengo + (병증)이나 Me duele + (아픈 부위)로 표현한다는 것이다. 또 medicina는 폭넓은 의미의 "약"이지만, 특정한 약을 지칭할 때는 medicamento(좁은 의미의 특정약품을 지칭), tableta(알약), capsula(캪슐약), jarabe(주로 먹는 물약), liquido(주로 바르는 물약), crema(바르는 연고제) 등의 다양한 이름이 있다는 것이다.

오늘은 전반적인 사항을 맛보기로 정리했고 다음 편부터는 좀더 다양한 표현중심으로 정리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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