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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콰도르 여행은
파나마 모자 이야기부터
시작합니다.
파나마 모자(Panama Hat)는
세계적인 영화배우들이 즐겨써서 유명해졌습니다.
이 멋진 파나마 모자는 어디에서
무엇으로 만들까요.
파나마엔 파나마 모자 만드는 곳이 없습니다.
어디 있냐구요. 에콰도르에 있습니다.
에콰도르 토산품인데 파나마를 통해 세계시장에 수출되다 보니
파나마 모자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파나마 모자 원재료의 주산지인
에콰도르 산타엘레나(Santa Elena) 주를 방문해
파나마 모자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알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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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 엘레나 주)
에콰도르 중부의 최대 항구도시 과야킬에서 서북쪽으로 2시간정도 달리면 태평양을 맞댄 살리나스(Salinas), 몬따니따(Montanita) 등 아름다운 해변도시를 품은 산타 엘레나 주를 만난다. 고래 쇼로 유명한 살리나스를 몇키로미터 앞두고 우회전하여 해안선을 따라가다 히피족의 해변이라는 몬따니타 전에 샛길로 빠져 동쪽으로 조금 들어가면 바르셀로나라는 작은 마을 이 나온다. 이 마을에 들어서면 가가호호 Paja Toquilla를 말리고 가공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한결같이 인디오 들이다. 인디오는 에콰도르 인구의 25%를 차지하는 토착민이다.
에콰도르에서 파나마 모자를 만들게 된 것은 파나마 모자의 원재료인 Toquilla (또끼야)라 불리는 나무가 에콰도르에서만 서식하고 있기 때문이다.(브라질 등 일부 다른 곳에서도 자라고 있다고 하지만 매우 제한적이다) Toquilla 나무 새순을 말려서 만든 지푸라기를 Paja Toquilla(빠하 또끼야)라고 부른다. Paja는 스페인어로 짚(straw)을 말한다. 그래서 파나마 모자에는 항상 Paja Toquilla 100% 라는 문구가 표시된다. 그러니까 이 Paja Toquilla를 사용하지 않고 밀짚 등 다른 제료로 만든 모자는 파나마 모자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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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ja Toquilla 만드는 과정)
에콰도르의 열대지방에서 많이 자라는 Toquilla 나무는 아래 사진처럼 잎이 넓고 큰 관음죽 모양으로 생겼다. 모자 재료로 쓰는 Toquilla는 잎이 활짝 피기전 잎이 순으로 뭉쳐있는 줄기를 잘라내어 잘게 쪼갠다.
사진에 보이는 Toquilla의 새순 속에는 손바닥처럼 펼쳐질 잎파리들이 긴 종이장같이 숨어있다. 새순의 딱딱한 껍질을 벗기고 약간 충격을 주면 여러겹의 잎파리들이 종이장처럼 갈라져 드러난다. 이것을 40-50분 끊는 물에 삶은 후 그늘에 말리면 넙적한 순잎이 돌돌 말려서 지푸라기 처럼 된다. 중요한 것은 말리는 도중에 비를 맞으면 안된다. 비에 한번 젖게 되면 상품가치를 잃게 된다. 따라서 건기가 되면 6개월 이상 비한방울 오지 않는 에콰도르는 Paja Toquilla 생산에 더없이 좋은 날씨라 할 수 있다.
이 Paja Toquilla는 산타 엘레나 이외에도 파나마 모자를 생산하는 수공업체가 많이 몰려 있는 몬테크리스티와 꾸엔카 등으로 보내져 염색 등 가공을 거쳐 모자 생산에 사용된다. 요즘은 기계를 사용해 만들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파나마 모자는 손으로 짜여지고 있다. 파나 모자의 가치는 Paja Toquilla의 가늘기와 핸드메이드의 섬세함, 그리고 디자이너의 독창성에 따라 달리 매겨진다. Paja Toquilla를 비단실같이 가늘게 쪼개 거의 실크천처럼 모자를 짜면 한개의 모자를 만드는데 4-5달도 걸려, 최고 25,000달러의 고가제품도 있다. 일반적인 파나 모자는 하나 만드는데 4-5일 걸리고 Paja Toquilla 굵기도 2mm에서 3mm로 싼것은 20-30달러, 비싼 것은 100-200달러선이다. 물론 일반인이 사기에는 부담되는 400-500달러짜리 제품도 많다.